이 코스의 개요
입에서 입으로 전해내려온 옛날 이야기들이 지금도 계승되어오는 도노에서 지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지금도 진행 중인 가마이시로.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검소하고 순박한 일본인들의 생활을 체험하면서 그 속에 깃든 수많은 에피소드와 만나보는 1박 2일의 모델 코스를 소개한다.
DAY 2
가마이시에서 사람들의 미소를 만난다
플라네타륨이 설치된 환상적인 분위기의 철도 여행
여행 이틀째는 도노에서 기차를 타고 연안 방면으로 떠나 보자. 여름 기간에만 주말을 중심으로 JR동일본이 운행하는 ‘SL긴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동화작가인 미야자와 겐지의 대표작 『은하철도의 밤』에 등장하는, 우주의 별들을 유람하는 신비스런 기차를 모델로 해서 만든 기차. 미야자와의 출신지인 하나마키시를 기점으로 도노를 경유하여 가마이시까지 운행하는 SL긴가는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환상적인 여행을 경험하게 해준다.
화려한 색깔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곳곳에 장식된 열차 내에는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는가 하면, 가장 앞 칸으로 가면 별들이 촘촘히 들어선 밤하늘이 투영된 본격적인 플라네타륨도 볼 수 있다. 은하철도의 환상적인 세계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다. SL긴가가 운행하지 않는 날에는 도노에서 가마이시까지 일반 철도로 이동할 수 있다.
인정 넘치는 부부 농가에서 신선한 야채를 만끽
SL긴가를 타고 약1시간. 리쿠추오하시 역에서 완행열차로 갈아 탄 후 도센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농가 레스토랑. 이곳에는 농작물 재배뿐 아니라, 야채를 메인으로 한 건강에 좋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이나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농사 체험, 본격적인 가마를 사용한 피자 굽기 체험 같은 다양한 형태의 교류의 장도 마련되어 있다.
가마이시시는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지금도 현지 주민들의 생활은 완전히 회복된 상태가 아니다. 이 농가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부부는 토지의 일부를 지역에 기증하여 사람들이 편히 쉬면서 즐길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였다.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을 제공하는 농가로, Airbnb의 모범 숙소로도 인정받았다. 정이 넘치는 두 사람이 정성을 다해 키운 야채는 입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마음도 풍성하게 해 준다.
현지인들만 아는 선술집 안으로 들어가보자
도센 역에서 가마이시 역까지는 JR의 철도로 약15분. 가마이시 역 근처의 ‘오야후코도리 거리’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기 전에는 많은 음식점들로 붐볐던 곳이지만, 쓰나미가 덮친 후로는 가게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다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지역 음식점들은 진흥협회를 설립하고 고군분투 중이다.
오야후코도리 거리에는 싱싱한 현지산 해산물을 요리사가 정성껏 요리하는 선술집이 있다. 생선회나 해초요리, 특제 소스를 발라 굽는 꼬치구이는 향토주와도 잘 어울린다.
바닷가에서 성장한 서글서글하고 쾌활한 성격의 여주인은 이 지역 주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인. 36년 간, 단골손님들과는 가족 같은 관계를 이어 오고 있다. 일이 끝나자마자 가게로 모여드는 손님들은 카운터석에 앉아 그날 있었던 일들을 화제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인정이 넘치는 선술집에서의 만남은 잊을 수 없는 여행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웃음을 되찾은 여관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가마이시에 도착하면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여관에 묵도록 하자. 오야후코도리 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약 15분 정도 가면 네바마 해안 바로 앞에 위치한 여관에 도착한다. 네바마 해안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지만 소나무가 무성했던 예전의 풍경을 서서히 되찾아 가고 있다. 이 여관도 그때 피해를 입은 곳으로, 여주인은 지진 피해를 입은지 10개월만에 영업을 재개하였다.
밝은 미소의 여주인은 술과 잘 어울리는 산리쿠산 해산물과 산채요리, 바다가 보이는 편안한 욕조를 준비해 놓고 고객을 맞이한다.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객실도 있다.
‘아무리 험난한 길이라도 나아가는 방향만 올바르다면, 틀림없이 출발 지점보다 행복에 가까워진다’. 그녀는 고객에게도 쓰나미의 경험과 교훈 그리고 가마이시에 대한 애정을 들려 준다. 새롭게 출발한 이 여관은 편안한 잠자리뿐 아니라 생명의 소중함도 가르쳐 준다.